지난 주말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검진센터를 찾았다.평소와 비슷한 항목들을 검사하고 마지막으로 '수면내시경'을 받기위해 팔뚝에 수면약물투입용 바늘을 꽂고 대기하였다.잠든 사이 나를 검사한다는 것이 불편해서 그동안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해야할 나이가 된듯해 큰맘 먹고 검사를 신청했다.내 이름이 호명되고 안내자와 들어간 곳은 '충격'적인 모습이었다.우측 벽을 따라 이동 침대가 배치되어 있고 그 위에는 사람들이 똑같이 옆으로 뉘어진 모습으로 마취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좀 격하게 말해서 '생체실험실' 같은 인상을 받은 후 반대편 벽을 따라 놓여진 침대에 내 몸을 뉘었다."이거 다시는 할거 못되겠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이,나도 그들과 똑같은 자세가 취해졌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가 옆으로 ..
어제밤 큰아이와 잠들기 전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이가 대뜸 이야기 한다. "난 세상 사는게 무서워" '이 애가 무슨일이 있나?' 머릿속은 RPM 5000 급으로 회전하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나름 육아서적 읽은 엄마는 무어라고 대답해야 하나? 무슨 질문을 해야 하나? 생각만 하며 아무말 못한다. 언젠가는 올 질문이라 예상했지만, 여덟살 초등 1학년은 아니었는데.. 반에서 키, 몸무게로 일등하는 녀석이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냥 세상이 무서워서 살기 싫어" 동네 수영반에서 하루 두시간 생활 수영 대회 출전 준비를 하며 형들과 어울리는 아이는 형들의 눈치를 보며 벌써 세상이 그리 만만하고 쉽지만은 않은 곳임을 알아 버렸다. 매일 쏟아지는 살벌한 뉴스를 할머니와 보며 아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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