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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 이유

#내가건강할이유 1

ACTNOW 2016. 6. 27. 13:07

지난 주말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검진센터를 찾았다.

평소와 비슷한 항목들을 검사하고 마지막으로 '수면내시경'을 받기위해 팔뚝에 수면약물투입용 바늘을 꽂고 대기하였다.

잠든 사이 나를 검사한다는 것이 불편해서 그동안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해야할 나이가 된듯해 큰맘 먹고 검사를 신청했다.

내 이름이 호명되고 안내자와 들어간 곳은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우측 벽을 따라 이동 침대가 배치되어 있고 그 위에는 사람들이 똑같이 옆으로 뉘어진 모습으로 마취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좀 격하게 말해서 '생체실험실' 같은 인상을 받은 후 반대편 벽을 따라 놓여진 침대에 내 몸을 뉘었다.

"이거 다시는 할거 못되겠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이,

나도 그들과 똑같은 자세가 취해졌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가 옆으로 와 입에 틀을 물리고 약을 놓았다.

약은 내 눈앞을 흐릿하게 하더니 잠시후 나를 깨우는 소리와 터치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예전 맨정신으로 내시경을 받던 고통은 없었지만,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시간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머물기에 부적합해 보이는 공간이 내게 다음번 내시경에 대한 선택을 고민하게 한다.


내시경따위는 받지 말자!

내가 건강해야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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