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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살림_살리다

ACTNOW 2019. 1. 3. 15:24

내가 제일 못하는 일은 꾸준히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도 4년을 보낼 수 있을까? 하고 염려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다행히 대학생활은 매 학기, 매 방학이 새로운 과정과 일들고 넘쳐났기에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졸업 후 직업으로 삼은 일은 IT 프로젝트를 통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들이었다.

짧으면 2,3개월, 길어도 5,6개월이면 마무리되는 프로젝트는 매번 다양한 곳에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일들을 해내는 업무라 꾸준히, 지속적 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아 꽤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

결혼을 하고도 10년이 넘는 동안 맛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친정엄마께 아이들과 집안일(살림)을 모두 맡기고 주말 이벤트 성으로 청소와 밀린 빨래만 했을 뿐이다.

엄마가 다리 수술로 엄마댁으로 돌아가시고, 출산휴가 이후 처음으로 집에 아이들과 남게 되었다.

이제 집안일(살림)은 나의 몫이 되었다.

아.......................................

어렵다.

살림. 살리는 일.

내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같은 시간에 같은 요일에 같은 날에 같은 일을 해내야 하는데...

밖에서는 에너자이저 같다가도, 집에만 들어오면 기운빠진 북어포가 되어 버리는 전형적인 건어물타입인 나는.

집에서 에너지를 높이고 같은 일울 꾸준비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 되었다.

하나하나 살림을 하면서, 살림이란건 정말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고 넘치고 넘쳐나야 가능한 것이라고 느껴졌다.

그동안 나만 생각하고 나만 위해 살던 내가 갑자기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 하려니 신입사원 OJT 받는 모습이다.



가정주부, 전업주무, 엄마 라는 이름으로 집안을 살리고 있는 그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집안을 살리는 일이 한달에 용역비용으로 평가했을때 백얼마의 가치가 있다는 오래전 기사가 생각나면서, 그 가치에 사랑, 배려, 희생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나 의문이 든다.


살림을 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되지 않지만, 제일 못했던 꾸준히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하는 힘을 키우도록 해야겠다.

기적은 꾸준하게 보낸 시간에서 나온다고 어디선가 본것 같다.

하루하루 기적을 만들어가는 40대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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