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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 삼인)

 

진보/보수가 왜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보수의 의견을 지지하는지..

그동안 절대 이해되자 않았던 많은 의문들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

지금 만들어진 모든 프레임들이 보수주의자들의 철저한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정말 그들은 천재이다.

진보(더 여럿을 위한 행복을 위한 사람들)가 그게 맞는 프레임을 만들고 그것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나와 나의 가족이 더 행복한 사회일 테니까.

 

변화를 원한다면 스스로 변화해라!

 

 

 

25쪽

'세금'이라는 말이 '구제' 앞에 붙게 되면,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은유가 탄생합니다. 세금은 고통이다. 그리고 그것을 없애 주는 사람은 영웅이고, 그를 방해하는 자는 나쁜 놈이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입니다. 이 프레임은 '고통', '영웅' 등의 개념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프레임을 불러일으키는 언어는 백악관에서 흘러나와 보도 자료에 삽입되었고, 모든 라디오와 TV 방송사의 전파를 탔고, 모든 신문 지상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곧 『뉴욕타임스』도 '세금 구제'란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수적인 폭스(Fox) 뉴스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CNN도 썼고 NBC도 썼고 모든 방송사에서 다 썼습니다. 그것은 "대통령의 세금 구제안"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곧 민주당원들까지 '세금 구제'란 말을 쓰기에 이르렀습니다.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찍는 격입니다.

 

26쪽

"우리가 미국을 방어하고자 하는데 부모 동의서를 받아 올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 동의서(permission slip)'가 어쨌다는 말인가요? 그는 그냥 "우리의 동의(permission)를 구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 동의서'는 다릅니다. 여러분이 몇 살 때 마지막으로 부모 동의서를 받아 와야했는지 한번 더듬어 보세요. 그리고 부모 동의서를 요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요구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둘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생각해 보세요.

 

29쪽

저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보수주의 편의 여러 입장과 진보주의편의 여러 입장을 모아 본 뒤, 이것들을 각각 반대편의 은유에 집어 놓고 무엇이 나오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이것들을 국가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에 집어넣어서 가족에 대한 두 가지 다른 모델을 뽑아낸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엄격한 아보지의 가족(strict father family)'과 '자상한 부모의 가족(nurturant parents family)' 모델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것이 어느 편에 속하는지 아실 겁니다.

 

35쪽

리버럴들과 재정 보수주의자들은 부시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를 나쁜 것으로 보지만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따르는 급직 우익들은 이것을 좋핮은 것으로 봅니다. 2004년 1월 국정 연설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낭비성 지출' -즉 '나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을 절감함으로써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정부의 모든 부문에 다 적대적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군대에 반대하지 않습니방위에도 바대하지 않습니다. 현 법무부와 대법원, 재무부와 상무부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매우 흡족히 여기는 정부 부문이 많습니다. 그들은 기업 보조금을 주는 정부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기업 보조금은 선한 사람들 -투자자와 기업-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에 훌륭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보살피고 돌보는 일에는 반대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돌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반대합니다. 그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잘못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확고한 도덕적 근거를 가지고 이것을 없애고자 합니다. 그들을 단순히 미친 사람들, 혹은 탐욕스럽거나 비열하거나 멍청한 사람들의 무리라고 - 많은 리버럴들이 그러듯이 - 치부해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보수주의자들이 이 논리를 진심으로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이것이 도덕적이라고 빋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국에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의 도덕을 가지고 그것을 정치에 적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옳은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42쪽

. 아이가 충만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면, 이를 위해 먼저 아이가 자유로워져야 한다. 따라서 자유는 한 가치이다.

.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없다. 따라서 기회와 번영 또한 진보주의의 가치이다.

. 정말로 아이를 배려한다면, 부모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공정하게 다루어야 한다. 따라서 공정은 한 가치이다.

. 자녀와 연결되고 자녀에게 공감하려면 열린 쌍방향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정직한 의사소통, 그것은 한 가치이다.

. 사람은 공동체에서 살며 그 공동체는 자라나는 아이에게 영향을 기친다. 따라서 공동체 건설, 공동체에 대한 봉사, 공동체 내의 협력이 가치가 된다.

. 협력을 하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며, 신뢰를 쌓으려면 정직해야하고 열린 쌍방향 의사소통을 실천해야 한다. 신뢰, 정직, 열린 의사소통은, 가족으로서의 공동체 내에서 진보주의의 근본적인 가치이다.

이것들이 보살핌의 가치이며, 곧 진보주의의 가치입니다. 진보주의자로서 여러분은 이 모두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이들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들 가치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진보적인 정책은 이들 가치 중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을 품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보적이라는 것의 의미입니다.

진보주의에도 몇 가지 유형이 존재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사회학자나 정치학자로서가 아니라 사고의 방식을 따지는 인지과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진보주의는 여섯 가지 서로 다른 기본 유형으로 나뉩니다. 이들은 모두 진보주의적 가치관을 공유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53쪽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물론 그들은 자기 이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기의 정체성에 투표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정체성이 자기 이익과 일치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그쪽으로 투표할 것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단순히 자기 이익에 따라서 투표한다는 가정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89쪽

우리는 '보수주의'로 잘못 이름 붙여진 급진적 이익 정치를 대면하게 된다. 선량한 시민이란 잘 훈육된 -즉 이미 부를 축적했거나 최소한 경제적으로 자립한- 혹은 그 과정에 있는 시민을 의미한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사람들을 '버릇없게' 만든다. 직접 일해서 벌지 않은 것을 그냥 주어 그들을 의존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악한 것이며 제거되어야 한다. 국가를 보호하고 질서를 수호하며 (형벌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기업 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잘 훈육된 사람들은 기업 활동(시장)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으며, 얼마나 부를 쌓았느냐는 얼마나 잘 훈육되었느냐를 알려 주는 척도이다. 최소한도 이상의 세금을 선하고 잘 훈육된 사람들에 대한 벌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선한 사람을이 열심히 일해서 번 것을 빼앗아 스스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교 면에서는 정부는 주권을 유지하고 자신의 도덕적 권의를 가능한 한 모든 곳에서 행사하는 한편, 자기 이익(기업의 경제적 이익과 군사적 힘)을 추구해야 한다.

 

105쪽

프레임을 다시 구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할 일이다. 특히 기자들의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

 

122쪽

그러나 적을 악으로 규정하는 보수주의 정부는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즉자적인 원인만을 쫓아다닌다. 그러나 그 근본적인 원인에 손대지 않는 한 테러리스트들은 계속하여 새끼를 칠 것이다.

 

131쪽

변화를 원하면 스스로 변화가 되어라!

도덕규범에 근거한 대외 정책은 유일하게 제정신을 띤 대외 정책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이라는 관념에서도 그것은 유효하다. 공감과 다양한 형태의 책임감(보호, 돌봄, 경쟁력, 효율성, 공동체 발전 등)을 통해, 그것은 국제적 협력과 상호 의존에 대한 인식을 이끌어 낼 수 있다.

 

147쪽

따라서 거짓말 자체는 쟁점이 되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 진짜 쟁점은 '신뢰에 대한 배신'이다.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는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대통령이 전쟁에 대해서 의회에 동의 -의회가 내릴 수 있는 가장 힘든 도덕적 판단-를 구할 때 의회는 행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우리 군인들에게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을 요구할 때, 그들은 대통령이 내건 이유가 진실임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우리 군인들에게 거진된 핑계를 위해 목숨을 걸 것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신뢰에 대한 배신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미국 국민들에게 해로운 길로 아들딸을 내몰고 학교, 보건, 빈민 보조, 인프라 보수, 불황기의 경기 부양 등에 사요욀 수 있는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이 국민을 호도함으로써 신뢰를 배신하는 것이다.

 

177쪽

'보두의 번영'은 시장이 거두어야 하는 효과이다. 그러나 모든 시장은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구성되어 있으며,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은 없다. 따라서 시장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번영을 위해 구성되어야 한다.

 

193쪽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이것은 보수주의자들이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하나씩 폐지하고자 하면서 사용했다. 그들은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전부 한 번에 폐지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바로 감세를 통해서이다. 감세는 전략적 주도이다. '미끄러운 비탈형'의 변종은 아니지만, 아주 많은 영역에 걸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좀더 심각한 변종이다. 세금을 깎으면 정부 적자가 늘어나고, 사회보장 정책 -이것은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보장 정책일 수도 있고, 마비 환자들을 위한 보조 정책일 수도 있다-이 올라와도 거기에 토여할 예산이 없다. 따라서 보건, 교육, 환경 규제 시행 등에 드는 사회보장 보조금이 깎이게 된다. 동시에 그들이 생각하는 선한 사람들, 주로 부유한 사람들 -규율을 터득해 부유해진 사람들-은 감세로 인해 상을 받게 된다.

 

199쪽

학교 숙제도 부담스러운 짐이지만, 무얼 배우려면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다. 운동도 부담스러운 짐이지만, 건강해지고자 한다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국가의 인프라에 현명하게 투자하려면 세금은 필요하다. 인프라를 잘 마련해 두면 미래에 우리 모두에게 두고두고 그 혜택이 돌아온다. 여기에는 의료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보장이나 교육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다. 교육과 의료보장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이는 교양있는 시민, 양질의 건강하고 효율적인 노동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이다. 세금을 걷는 또 다른 이유는 경찰, 소방, 재난 구조 등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이상은 세금을 걷는 실용적인 이유이고, 한편 도덕적인 이유도 있다. 교육과 건강은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변수이고, 국민의 행복한 삶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다. 독립선언문에서 행복 추구권에 대해 언급하고 이를 자유와 연결 지은 데는 이유가 있다. 자유가 없으면 삶의 충족도 없다. 따라서 세금을 투자라고 이해하는 것은 실용적인 이유에서 이치에 맞고, 행복을 추구할 자유가 있는 이 나라에서 세금은 마땅히 치러야 할 회비라고 이해하는 것 역시 도덕적인 이유에서 이치에 맞다.

 

211쪽

. 상대방의 주장을 부정하는 흔한 실수를 저지르지 마라. 대신에 프레임을 재구성하다. 프레임으로 구성되지 않은 사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단순히 사실을 진술하고 그것이 상대편의 주장과 모순됨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프레임은 사실을 이긴다. 프레임은 유지되고 사실은 튕겨 나간다. 언제나 프레임을 재구성하아.

. 프레임에 대해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려도 이것 하나는 기억하다. '일단 내 프레임이 논의에 받아들여지면,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은 그냥 상식이 된다.' 왜? 이미 받아들여진 진부한 프레임안에서 사고하는 것이 바로 상식이기 때문이다.

 

218쪽

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함으로써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사고하고 발언하라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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