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오후 저녁 일정이 꽉 찬 일정의 하루였다. 오후 엄마 전화를 받기 전까지. 다리가 많이 아프시다는 전화를 받고 저녁일정을 취소하고 집으로 갔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수영하는 아이들(특히 작은아이)을 챙겨야해서 오늘은 나도 아이들이 운동하는 곳의 헬스장을 이용허기로 한다. 주로 밖에서 달리려고 10회 이용권을 등록했다. 작은아이를 수영복으로 갈아입혀 보내고 나도 헬스장으로 올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트레이너께서도 아는척 해주신다. 인사를 나누니 이곳이 더욱 친근해지는 느낌이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잠시 보게된 산드라블록의 영화 "미스에이전트2"을 보며 달린다. 오래전 영화지만 다시보니 재미있다. 산드라블록의 선머슴같은 모습도 평소의 모습과 같을지 다를지가 상상되며 배우라는 직업도 참 쉽지 않겠다는 ..
2018. 9. 13(목) 맑음 지난 저녁 집에 들어와 운동을 나가려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식구들이 모두 근처 식당에서 외식을 한다고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는 터라 식당으로 갔다. 야간미팅이 있어 지금 운동을 하지 못하면 오늘 운동도 넘겨야할 판이라 양심상 적게 먹는다. 그렇게하여 어제 운동은 쉬게되었다. 오늘은 좀더 달려보자 작정하였으나, 작심삼초인 나의 마음이 이런저런 핑계로 나가길 미루고 있다. 그냥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 놀이터가 함께 있는 공원이라 컴컴해진 시간이에도 아이들이 많다.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달리기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온전한 1킬로미터를 달릴수 있다. 그동안 짐작했던 1킬로미터가 그게 아니었네... 그렇게 4바퀴 6킬..
2018. 9. 11. (화) 맑음 올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활동으로 텃밭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관심이 없고 나만 가게 된다. 장마 전에는 맨땅에서 자라는 채소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작은 수확물의 기쁨으로 혼자라도 가고싶고, 가면 좋고 했는데, 장마가 지나고 나니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부지런한 주인들의 텃밭은 이미 가을밭으로 변신하고 있는데, 우리 밭은 아직 여름의 잡초들과 번식력 최강 호박넝쿨이 밭을 점령하게 되었다. 두려운 마음으로 오후에 밭에 가보니, 역시나 잡초는 숲을 이루고 호박넝쿨은 우리 밭을 넘쳐 옆밭까지 침투할 기세를 보인다. 우리밭과 옆밭의 풀들이 합체를 시도하고 있어 길을 막고 있다. 잡초제거와 호박넝쿨을 거두어 사람들이 다닐 길을 확보하고 알아서 잘 자라고 있는 호박..
2018. 9. 10. 월요일 무척 맑음 어제는 일요일. 온종일 집에서 뒹굴거렸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면 종일을 그렇게 보내게 되는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건너뛰고 다시 월요일. 점심과 저녁 반가운 얼굴들과의 약속으로 푸짐한 두끼를 먹는다. 평소보다 늦게 들어가니 아이들이 운동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있다. 큰아이가 운동을 같이 한다고하여 함께 나간다. 재울때 나의 팔무게에 깔려 숨쉬기가 힘들까 손도 올려놓지 못한 아기가 내 발은 나보다 커지고 운동량도 많아진 건강한 소년이 되었다. 이렇게 클때까지 낳아만 놓고 내 일하느라 바빠 이녀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모르는 엄마같지 않은 엄마가 되었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엄마라고 사랑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평소 어깨도 굽은 편이고 걸음도 어색한 편..
토요일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다. 오후 수업이 있어 다녀온후, 집근처 대학가에서 저녁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운동을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평소 운동시간보다는 늦은 시간이었는데, 집에 있어봐야 TV나 볼테니 큰아이와 함께 운동을 할까 했다. 이런, 둘째도 간단다. 이녀석... 조금 하다가 힘들다고 '징징' 할텐데. 그럼 큰아이는 짜증을 낼 테이고.. 어쩐다.. 간다는데 같이 가야지. 아이들과 평소 엄마의 운동 코스를 소개하고 같이 몸을 푼다. 역시나 둘째가 힘들어 한다. 속도가 맞지 않아 뛰기도 걷기도 힘든 모양이다. 두바퀴를 돌고 공원 운동기구로 남은 운동을 하기로 하였다. 이런, 이거 운동이 되네. 그동안 뛰거나 걷기만 해서 근력운동이 아쉬웠는데, 이 운동기구가 근력운동이 된다. 아이들..
요즘은 바로 하루전에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 기억하기가 힘들다. 일정이 정해지면 정해진대로, 그렇지 않으면 밀린 일들로 머리속이 복잡하다. '그냥 하는 달리기 100일 프로젝트'를 하면서 머릿속이 정리되길 바라기도 했는데, 넘나 재미나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달리다 보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 진다. 아직 달리기 초초초보라 그런가? 불과 나흘전 저녁 무엇을 했는지 그날 찍어놓은 사진을 보지 않으면 기억을 못하다뉘. 이젠 일기를 써야 할때인가? 매일 써야 하는데.. 달릴때의 생각이나 기분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남겨진 사진을 보며, '오늘 포스팅에는 내가 몸푸는 장소를 올려야 겠다.'하고 찍은 기억밖에... 이날은 4.5킬로미터를 걷고 뛰었다.
지난주 목요일 달린 기록인데 이제야 올린다. 국민학교때도 일기는 매번 개학전에 쓰더니, 운동 기록 매일 올리기도 쉽지 않다. 30년이 지나도 이 습관은 바뀌지 않나보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평소와 다르게 쓰려다가 중간에 막혀 임시 저장을 했었는데, ..., 임시저장된 글이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하루이틀 미루게 되고. 그냥 해야 하는데. 그냥 하자. 이날도 평소처럼 요즘 빠져있는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들으며 시작한다. 정주행을 이제 시작해서 2년전 녹음을 듣고 있다. "과거도 바꿀 수 있다." 그날 들은 녹음의 주제는 생각나지 않지만, 이 문구에 공감하며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과거의 일들이 다르게 평가된다는 의미이다. 맞다. 맞아. 그때의 실수를 발판삼아 (난 이..
그동안 아홉번을 달렸는데, 몸무게의 변화가 거꾸로 나타나고 있다. 억울한 기분이 들며 오늘은 유난히 하기 싫은 날이다. 그동안 달린 운동량으론 내 살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 몸이 되었다. 이전의 강도 높은 다이어트, 한약다이어트 등 이러한 것들이 몸을 다이어트에 적응시켜 버렸다. 덕한 몸이 되었군... 억울해서 하기 싫었지만, 오기로라도 채워보자는 마음으로 실내자전거로 오늘의 운동을 채운다. 밤에 온라인 회의가 있어 오늘은 나갈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날 아침일찍 일어나 달리고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아침은 이불속에 자석같이 붙어버린 몸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눈을 떠 깨어나도 이불밖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더 추워지기 전에 아침운동에 성공하길 바란다. 운동을 시작한걸 아는 분들이 화상으로 만난..
오늘은 종일 맑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5시 30분. 점심을 먹지 못해 집에 있는 빵으로 늦은 끼니를 때운다. 오늘은 종일 빵이다. 빵을 먹으며 잠시 보려던 텔레비젼 시청이 한시간이 되어 버렷다. 오늘도 그냥 나간다. 예전 같았으면 물병, 수건을 챙기고 몸을 풀고 하느라 시간도 걸리고 그러다보니 하루하루 포기하는 날이 많았는데. 이젠 그냥 나간다. 마라톤코스를 뛰는 것도 아니고 10킬로미터도 아닌데, 도중에 꼭 물을 먹지 않아도 되는거였다. 운동중 흐르는 땀은 그냥 흘리면 되는 것이었고. 가볍게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들고 나간다. 운동앱을 켜고 팟케스트를 들으며 뛴다. 그렇게 오늘은 그냥 6킬로미터를 뛰고 걸었다. #숨은그림찾기 #고양이찾기 #몇마리? #세마리
종일 비가 온다. 이전에 읽은 책의 작가는 비가와도 밖에서 달렸는데.. 우산을 쓰기도 우의를 입기도 힘들고 더욱이 운동화가 젖은 상태에서 달리기가 싫어 오늘도 실내자전거를 탄다. 가족들이 다 나가고 혼자 있는데 참 운동하기가 어렵다. 그냥 쉬고 싶은 마음과 멍하니 아무것도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이다. 혼자 했다면 (지금도 혼자 하지만) 나의 주 특기인 '하다말기'가 되었을 것이다. 매일 글을 올리며 불특정 누군가와 약속(?) 했다는 느낌이 들어 오늘도 자전거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냥 하자' 멍하니 보던 텔레비젼을 보며 멍하니 달렸다. #실내자전거 #10킬로미터 #세종다녀오는길 #기차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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